제주도는 해외에서도 이름난 한국 최고의 관광지인데요. 어떤 분들은 제주도의 매력을 '바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등반을 위해 방문하시는 분도 있고, 전복이나 갈치와 같은 신선한 해산물을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오직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장소인 '오름'을 최고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발 한발 열심히 오름에 오르고 나서 쭉 펼쳐진 정상의 풍경을 보면 마치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듯한 경이로움이 느껴지거든요. 오늘은 제가 가장 기억남고 추천드리고 싶은 제주도의 오름 3가지를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오름의 매력
'오름'은 순수한 우리말로, 제주도 전역에 분포한 약 200m 이하의 나지막한 화산을 일컫는 말입니다. 낮은 언덕 같은 모양을 띄고 있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는 쉬운 코스들이 많습니다. 평소에 힘든 등반이 부담스러워 산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비교적 손쉽게 올라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 멋진 감동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오름 중에는 산책 나가듯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평지 같은 곳도 있는 반면, 큰맘 먹고 올라야 하는 다소 가파른 오름도 있습니다. 어느 곳엘 가든지 이 나지막한 언덕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장관이 자꾸만 새로운 오름을 찾아 올라가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힘들게 오른 만큼 느끼는 최고의 감동, '다랑쉬 오름'
가장 고난도이지만 그만큼 최고의 감명을 주었던 곳입니다. 다랑쉬 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제주도의 대표적인 오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저는 다랑쉬 오름에 가기 전까지는 제가 올랐던 다른 오름이랑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달랐습니다. 다랑쉬 오름에 오르기로 맘먹은 분들이시라면 그날 하루종일 다른 스케줄은 모두 비우시고 오로지 이 오름 하나를 정복하는 데에만 집중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올라갔다 내려와서 정말 큰 휴식이 필요하실 수도 있거든요. 저는 한여름에 이곳에 올라갔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이 한없이 펼쳐져서 중간에 돌아갈까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 땀이 범벅이 될 정도로 너무 힘들었지만 위에서 풍경을 내려다봤을 때 모든 것을 싹 잊을 만큼 황홀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도 연거푸 감탄을 자아내며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나네요. 엄청난 크기의 분화구와 제주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장관이 여러분의 모든 땀을 깨끗이 씻어줄 겁니다. 소요 시간은 왕복 약 1시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작은 한라산을 연상시키는 분화구의 아름다움, '금오름'
다랑쉬 오름이 조금 부담스러우시다면 '금오름'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금오름 역시 정상에 올라가면 작은 한라산을 연상시키는 분화구가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분화구 앞에서 멋진 사진을 찍고 나면 노력 대비 큰 만족감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올라가는 길은 다랑쉬 오름보다 훨씬 쉽고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30분 정도 한 발짝 한 발짝 오르시다 보면 어느새 새롭고 독특한 장관을 마주하게 되실 겁니다. 특히 이 금오름은 예전에 가수 이효리 씨가 찍은 '서울' 뮤직비디오의 배경으로도 유명해서 더 큰 기대를 안고 방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들이나 어르신과 함께 오시는 분들도 시간을 갖고 여유 있게 오르신다면 충분히 이 멋진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포토존, '백약이 오름'
백약이 오름은 예전부터 신혼부부들의 단골 사진촬영 장소로 잘 알려져 있어 더욱 기대가 컸던 곳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백약이오름의 포토존은 정말 환상을 갖기에 충분했는데요, 실제 방문했을 때 그 기대를 그대로 충족시켜 줘서 더욱 만족했던 곳입니다. 입구 계단에서 오름 정상을 바라보며 찍는 사진 각도는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아요. 제가 방문했던 5년 전쯤에는 포토존으로 유명한 계단 앞에 울타리가 없었기 때문에 정말 자연 그대로를 그대로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좋았는데, 최근에 본 사진들 속에는 울타리가 생긴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백약이 오름이 뿜어내는 전체적인 아름다움과 풍경은 제가 봤던 오름들 중에서 가장 멋있는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며
나와 잘 맞는 제주도의 명소들을 모두가 하나쯤은 가슴속에 가지고 계시겠지만, 저는 아직도 오름이 제주 최고의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주도에 남아있는 많은 오름들을 하나하나 다 정복해 보는 것이 저의 버킷리스트입니다. 한 폭의 멋진 그림처럼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오름을 많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인생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연인이나 친구 등 좋은 사람들과 꼭 한 번씩 방문해보고 싶은 우리나라의 자랑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