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하면 '절벽'과 '울창한 숲'이 생각납니다. 깎아놓은 듯한 웅장한 바위들과 그 골짜기를 따라 한없이 펼쳐진 드라이브길. 정선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오직 '레일바이크'만 떠올렸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직접 눈으로 본 정선은 강원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숲과는 차원이 다른 웅장함과 장엄함이 가슴속에 울림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드라이브를 특히 좋아하는 저로서는 선선한 날씨가 되면 가장 먼저 정선이 눈앞에 아른거릴 정도로 인상 깊은 여행지로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정선에 가면 가슴에 큰 울림을 주는 멋진 여행지 3곳을 골라서 소개해드려 볼까 합니다. 저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지만 바쁜 도시생활에 지친 분이라면 누구나 만족할만한 여행지가 되실 거예요
자연의 신비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동강'
강을 바라보며 탄성을 질렀던 적이 이때 말고 또 있었을까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간의 작은 섬을 둘러싸고 마치 원을 그리듯 독특하게 구부러진 강의 모습과 그 강을 그릇처럼 담고 있는 웅장한 산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정선에 오는 것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답니다. 그냥 동강을 따라 드라이브를 해도 좋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동강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멋진데요, 동강에서 가까이 위치한 '병방치 스카이워크'에 가면 동강의 장엄함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짜릿함을 더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짚와이어를 체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병방치 스카이워크 꼭대기에서 동강을 바라보며 줄하나에 의존해 쏜살같이 내려가는 짚와이어는 스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최고의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직접 바라보며 동강에 다가가는 그 느낌은 어떨까요? 물론 겁 많은 저는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아찔해서 전망대에서 감상하는 것만으로 충분했지만요. 사진을 남기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전망대에 친절하게 마련해 놓은 포토존에서 동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실제 사진으로 출력해서 가져갈 수 있는 점이 좋았고, 저는 지금까지도 소중하게 잘 간직하고 있답니다.
상상만 하던 옛 시골 장터의 아련함, '정선 아리랑 시장'
저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에 '콧등 치기 국수' '올챙이국수'와 같은 독특한 시골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었는데요, 정선에 가면 이러한 옛 음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리랑 시장 간판을 넘어 쭉 펼쳐진 각종 과일과 채소를 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저런 시골 장터의 풍경을 구경하다가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그마한 음식점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요, 부침개와 각종 전 등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찌르면서 시선을 잡아끕니다. 정선 아리랑 시장에서만 맛보는 콧등 치기 국수를 한 그릇 먹으면 든든한 포만감을 느끼길 수 있을 거예요. 아리랑 시장은 규모도 상당히 크고 주차장도 널찍해 주차 걱정이 없는 것이 좋았습니다. 사장 바로 앞에 '2018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정선' 간판 앞에서 마스코트인 '반다비'와 '수호랑'과 함께 찍는 사진도 의미 있을 겁니다.
기암절벽의 향연, 소금강 드라이브길
정선은 기암절벽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데요, 어딜 가나 산속으로 한없이 달리면 너무나 멋있지만 그중에서도 소금강 드라이브길에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수려한 절벽들이 마치 작은 금강산을 보는듯해서 소금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같은 한국의 산이어도 정선의 산은 정말 한 차원 다른 깊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나 나무와 흙은 흔하게 많이 볼 수 있지만 마치 하늘과 맞닿은 듯한 어마어마한 크기의 절벽들은 깊은 산골이 아니면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니까요. 소금강 드라이브길을 달리면 조각해 놓은 듯한 기암절벽들이 끝없이 펼쳐지면서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운전을 좋아하신다면 정선에서 머리를 비우고 소금강 드라이브길을 한번 조용히 달려보세요
마치며
강원도 정선은 도시의 삭막함이나 바쁜 직장 생활, 혹은 머리 아픈 일로 기분 전환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장소입니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잠시나마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가다듬는 좋은 시간을 만끽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정선의 산을 볼 때마다 외부의 모든 복잡한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제가 잠시 짐을 내려놓고 쉬게 하는 울타리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맑고 시원한 공기와 고요한 산의 기운이 우리 몸속에 부족한 에너지를 꽉꽉 채워주는 곳, 정선에 여행 가시면 이 3곳을 한 번씩 꼭 둘러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