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울진은 서울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한번 가려면 정말 큰 맘먹고 가야 하는 먼 곳이죠. 하지만 일단 도착하면 자연 그대로의 생생하고 깨끗한 느낌에 흠뻑 취해서 오는 곳입니다. 저는 아주 예전부터 이 울진에 대해 가지고 있는 호기심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스카이레일'입니다. 우연히 출근하던 지하철 안의 대형 광고판을 통해 울진에 독특한 스카이레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아름다운 바다 위에 레일을 따라 줄을 지으며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자그마한 전동차 사진에 반해서 한동안 울진 여행을 꿈꾸며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그렇게 제가 직접 체험하게 된 스카이레일의 매력과 특징, 그리고 관광할 때의 팁들을 함께 정리해드려보고자 합니다.
울진 스카이레일의 특징
경북 울진의 죽변해안에 위치한 스카이레일은 2021년 완공됐습니다. 도시에서는 언제나 지하에서 대형 전동차만 타보다가 이렇게 1인부터 4인까지 소규모 인원만을 위한 아담한 전동차를 바다에서 타보니 너무 신기했어요. 이런 작은 전동차를 타고 울진의 멋진 동해바다를 코앞에서 관람할 수 있으니 더욱 프라이빗하고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죽변 승하차장과 봉수항을 오가는 총 2.8km로서 왕복 소요시간은 한 30분에서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움직이는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지만 모노레일 안에서 여유 있게 바다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감상하기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오시면 길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을 듯하네요. 해안을 따라 움직이는 전동차는 그 자체가 하나의 멋진 그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죽변 바다의 하이라이트인 '하트 해변'을 지날 때가 가장 멋있었는데요, 이 '하트 해변'은 해안가가 마치 하트(heart)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예약은 죽변 스카이레일 홈페이지에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서 하실 수 있는데 인원수에 따라 비용이 다릅니다. 제가 직접 체험해 보니, 사람이 그리 몰리지 않는 평일에는 예약을 굳이 하지 않으셔도 직접 가서 가장 가까운 시간대에 있는 레일을 예약하시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위치: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죽변중앙로 235-8
입장료: 1-2인용 21,000원 / 3인용 28,000원 / 4인용 35,000원
이용시간: 9:00 - 18:00
보다 재밌게 즐기기 위한 관람 팁
꼭 해가 쨍쨍하게 내리쬐는 날에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바다가 정말 깨끗하고 명확하게 잘 보이고 사진 결과물도 차원이 다르거든요. 레일 위에서 찍는 사진도 좋지만 레일 밖에서 꼭 찍어야 하는 포토존들도 있습니다. 스카이레일 옆에 위치한 산책로를 꼭 올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다 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여기서 내려다보이는 죽변 해변과 레일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입니다. 마치 외국의 어느 멋진 달력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화 같아요. 여기에서 탁 트인 풍경을 꼭 관람하시고 숲 속에서도 모노레일들의 사진을 담을 수 있어요. 그리고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도 직접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때 집 앞에서 바로 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바다 위에 지나가는 모노레일과 드라마 세트장이 한 번에 담길 수 있도록 좀 더 먼 거리에서 찍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곳에 오시면 산책로 끝까지 가셔서 죽변 마을도 한번 구경하시면 좋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이 정말 예뻤거든요. 알록달록한 지붕색깔과 촘촘히 모여있는 집들이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어요. 스카이레일 승차장 주변에는 울진의 명물인 대게 음식점들도 많아서 든든하게 식사도 해보세요.
마치며
스카이레일은 저에게는 정말 이색적이고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 찬 곳이었는데요, 최근에 울진 스카이레일의 전동차 화재가 났다는 기사를 봐서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하네요. 또한 파도가 높이 칠 때도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바다와 바로 맞닿아 운행되고 있는 시설이니만큼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기에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멋진 경관과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만 조금 더 관광객들이 안심하며 즐길 수 있는 시설로 발전한다면 더욱더 울진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에게는 너무나 잊지 못할 행복한 경험이었기에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꼭 한번 더 즐겨보고 싶은 체험이었습니다. 모두 울진에 가시면 스카이레일과 함께 재미있는 추억만 남기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