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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볼거리

by 윌라 2024. 3. 23.

자작나무 숲에 가보셨나요? 저는 '자작나무' 하면 동화, 하얀 눈과 같은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사실 빌딩이 가득한 숲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우리들은 자작나무라는 것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도 않을뿐더러, 어쩌다 우연히 한두 그루를 만난다 해도 빽빽하게 자작나무로만 들어찬 숲은 과연 어떤 느낌일지 쉽게 떠올릴 수 없을 텐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자작나무 하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 가보았던 경험을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정말 아름답고 황홀한 곳이지만 또 만나기까지 힘든 과정이 있었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매력과 방문할 때의 팁을 알려드려 볼게요

 

인제의 명소로 이름난 '원대리 자작나무숲'

 

인제 자작나무 숲은 어떤 곳?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자작나무의 성지입니다. 총면적 6ha에 길고 쭉 뻗은 실한 자작나무가 빽빽한 숲을 형성하고 있어요. 연간 방문객이 약 45만 명에 이르는 인제의 대표적 관광명소입니다. 아마 어딘가를 지나가면서 산에 있는 자작나무를 몇 그루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곳은 차원이 다릅니다. 정말 잘 보존된 자연의 선물이라는 느낌이 드실 거예요. 총 7개의 탐방로로 구성되어 있고 등반 시간은 짧게는 50분에서 길게는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등산을 싫어하시더라도 새로운 자연 체험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매주 월, 화요일은 입산이 통제되니 참고하세요

위치: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3-4
입장료 : 무료

 
자작나무 숲만의 볼거리

자작나무 숲을 처음 마주했던 제 느낌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하얀 호랑이가 지키고 있는 요정의 숲' 정도로 표현하면 딱 맞을 것 같아요. 그만큼 첫 느낌이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숲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곳에 들어서면 사방으로 눈이 돌아갈 만큼 정말 빽빽한 자작나무의 연속입니다.  하늘로 쭉 뻗은 큰 키에 하얀 몸통을 지닌 자작나무가 수백 그루 들어차있는 곳은 정말 경이로웠어요. 특히 제가 방문한 날은 시간대가 오후여서 그랬는지 사람들도 한 명 없어서 진짜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어디선가 말하는 하얀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날 것 같은 매우 오묘한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그만큼 이곳은 아주 깊은 산속에 위치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데다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어서 그런지 자연 그대로의  기운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초입부에 쭉 펼쳐진 계단에 서서 하늘로 쭉뻗은 자작나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인생 최고의 사진 중 하나가 완성됩니다.     

 

자작나무 숲 구경하는 팁

자작나무를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험한 등반을 각오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등산을 정말 잘하는 분들이라면 괜찮겠지만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대다수의 분들은 저처럼 산을 그렇게 잘 타지 못하고 힘들게 올라가는 것을 싫어하는 평범한 분들이 많으실 테니까요. 이곳을 그냥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데이트 장소나 나들이장소 정도로만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작나무숲까지는 약 1시간 이상 오르셔야 하는데요, 초반에 약 40분 정도까지는 '이 정도면 괜찮네'하며 큰 무리 없이 가실 수 있겠지만 이 멋진 경관을 코앞에 둔 마지막 오르막길이 하이라이트입니다. 돌로 만들어진 비탈길에 경사도 높은 편이어서 옷차림이나 신발이 불편하신 분들은 많이 고생하실 수 있어요. 그래서 쉽게 오르고 싶으신 분들은 가벼운 옷차림과 등산화 필수로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특히 겨울에는 스틱, 아이젠이 필수라고 해요. 또한 자작나무에 다다르면 계단이 여기저기 펼쳐져있어 길이 분산되실 수 있는데  포토존인 자작나무 오두막을 잊지 말고 들러서 꼭 사진 한 장 찍고 오시기 바랍니다. 멋진 추억을 남기실 수 있어요

      
마치며

저는 이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경험이 너무 황홀했고 잊지 못할 추억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멋진 포토스폿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다다르기까지의 시간과 마지막 등반 코스가 길고 힘들어서 '또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손쉽게 허락되지 않는 곳이라 자연훼손을 막을 수 있어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등반 코스는 조금 각오하셔야 하지만 그만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기에 더욱 값진 경험이 되실 거예요. 지난 12월에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폭설로 피해를 많이 입었다는 말에 마음이 안 좋았는데 최근 다시 개방을 시작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멋진 경관이 앞으로도 피해 없이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