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중턱에 걸쳐져 있는 아찔한 출렁다리를 건너보신 적 있나요? 산이 높고 다리길이가 길수록 흔들흔들 거리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더욱 스릴 넘친답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출렁다리들이 유독 이곳저곳에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힘든 등산보다는 1시간 내외의 간단한 둘레길을 선호하는 저도 출렁다리가 있는 산에 가면 다소 심심한 등산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켜 주는 것 같아 즐겁답니다. 오늘은 이렇게 하늘 중간에서 산을 보는듯한 멋진 뷰와 스릴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출렁다리 명소에 대해 포스팅해 볼까 합니다.
탁 트인 뷰와 카페,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
먼저 제가 가장 자주 가는 곳 중 하나인 파주에 위치한 '마장호수 출렁다리'입니다. 이곳에 가면 깨끗하고 넓은 마장호수를 둘러싼 둘레길과 함께 호수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긴 출렁다리가 멀리서 보아도 정말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호수둘레길은 요즘 어느 곳엘 가도 흔히 만날 수 있지만 이곳은 어려운 등산이 필요 없고 특히 가슴이 탁 트이는 뷰가 너무 멋있어서 더욱 유명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나들이객들을 위한 근처의 레드브리지 베이커리 카페와 출렁다리 바로 앞에 위치한 매점과 테이블까지 편의시설이 매우 잘 갖춰져 있어서 큰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이곳은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 주말에 가면 커플부터 가족나들이객들까지 정말 많은 인파를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주차난이 전쟁입니다. 근처 공영 주차장은 총 7개로 준비되어 있지만 주말에는 가장 먼 주차장에도 주차하기 어려울 수 있거든요. 마장호수와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제2주차장으로, 평일에 가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리며 제3주차장 정도만 되어도 걸어오기 어렵지 않아요. 오시게 되면 먼저 출렁다리를 한번 건너시고, 둘레길에서 산책을 하신 다음 레드브리지 카페에서 차 한잔 하시는 코스로 가시면 만족해하실 겁니다. 이 카페에서 바라보는 뷰도 정말 멋있거든요
위치: 경기 파주시 광탄면 기산로 313
국내 최장 길이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언젠가 추천을 받아서 한번 놀러 갔다가 대만족 했던 곳입니다. 원주에 위치한 소금산 출렁다리는 서울에서 빨리 가면 차로 약 1시간 반 거리로, 거리도 그렇게 멀지 않고 멋진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 매우 좋습니다. 특히 이곳은 길이 20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요, 처음 이곳에 놀러 갔을 때 흔한 출렁다리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와 산의 풍경들이 구경하는 재미를 크게 느끼게 해 줬던 기억이 납니다. 이곳은 출렁다리만 건너는 것이 아니라 '소금잔도'라고 불리는 벽에 붙은 아슬아슬한 길을 건너는 재미도 함께 맛볼 수 있는데요. 2시간 정도 시간적 여유를 두시고 찬찬히 둘러본다는 생각으로 걸어가시면 좋습니다. 아 그리고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노란색의 '울렁 다리'도 2022년도에 완공을 했는데요, 이곳 역시 스릴을 즐기기에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두 가지 다리를 비교하자면 출렁다리가 클래식한 느낌이라면 '울렁 다리'는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이 들어요. 2024년에는 케이블카 완공 소식도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방문해서 멋진 다리들의 위용을 감상해보고 싶네요. 참 그리고 이곳은 성인 1인당 9천 원의 입장료가 있답니다.
위치: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12
바위산이 멋진 '감악산 출렁다리'
파주에 위치한 '감악산 출렁다리'도 멋진 경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이곳은 약간의 등산을 하는 기분으로 준비를 좀 하고 오시는 것이 좋은데요,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까마득한 계단에 일단 겁을 먹을 수 있습니다. 험한 등산을 싫어하는 저도 처음에 이 계단을 봤을 때 '그냥 돌아가야 하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약 10분 정도만 숨을 고르고 나면 생각보다 금방 출렁다리에 다다를 수 있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일단 계단을 지나고 나면 그때부터는 편안히 감상할 구경거리가 넘쳐납니다. 이곳은 중간중간 달 모양 전망대와 동물 구조물들을 설치해 놓아서 등산객들이 심심하지 않게 꾸며놓은 점이 좋았고, 특히 출렁다리를 건널 때 바위산 배경이 아주 멋져서 저절로 카메라를 들게 되실 거예요. 다른 출렁다리들은 바로 아래가 강이나 산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곳은 다리 밑에 일반도로가 보여서 더 아찔합니다. 이게 가장 큰 차별점이었어요. 다리를 지나갈 때 가장 아찔한 느낌이 들었던 곳이 아니었나 싶네요. 출렁다리를 지나고 좀 더 걸으면서 감악산 정상까지 등반을 하시거나 범륜사에도 들러보시면 좋습니다. 이래 저래 볼거리가 다양한 곳이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분들도 심심찮게 보이더라고요. 특히 감악산 출렁다리의 좋은 점은 주차장이 바로 붙어있다는 점인데요, 접근성이 편하다 보니 저도 조만간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명소입니다.
위치: 경기 파주시 설마천로 238
마치며
'사람들이 왜 출렁다리를 좋아할까?' 생각해 봤어요. 짧은 시간 동안 흔들리는 다리에 의지하면서 마치 하늘을 걷는듯한 작은 스릴을 느끼는 게 별것이 아닌 것 같아도, 사실 엔도르핀을 마구마구 생성하면서 우리 몸에 좋은 기분전환을 시켜주는 게 아닐까 싶네요. 저도 가끔씩 딱히 산에 가긴 싫고, 자연을 한번 보고 오고 싶은 날이면 이런 출렁다리 명소들을 한 번씩 떠올립니다. 파주, 원주 모두 찾아가기에 그리 먼 거리들이 아니다 보니 일상의 리프레시가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멀리 가시지 말고 출렁다리 한 번씩 건너면서 멋진 경관도 보고 나들이해 보시는 것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