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공기 좋은 강원도 여행을 선호하는 저도 가끔 대부도가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광활하고 깨끗한 동해안이 주는 느낌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섬 안에 들어가서 갯벌체험을 하고, 그곳에서 채취한 해산물 음식을 먹고, 인천 바다가 주는 쓸쓸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취할 때면 늘 보던 서울과는 다른 특별한 공간 안에서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답니다. 특히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싱싱한 해산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참 좋아요. 오늘은 제가 즐겨 찾는 대부도의 멋진 체험 공간, 구경할만한 장소, 먹거리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대부도 메타세쿼이아길
작년 대부도에서 우연히 드라이브를 하다가 너무 멋진 숲길이 멀리서 눈에 띄는 걸 보고 대부도에도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담양에서만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다니 정말 새로운 발견이었죠. 자전거를 탈 수도 있고, 편안하게 벤치의자에 앉아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특히 이곳은 자유롭고 감성적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제가 갔던 날에는 숲길 옆 광활한 대지에서
여러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 연습이 한창이었는데, 구경할 거리가 생겨 참 좋았습니다. 여기서도 이런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기도 했고요. 주말에는 뭔가 서울숲처럼 조금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할 것 같기도 하지만, 평일 오후에 방문했을 때는 그 평화로운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근처에 바다향기 테마파크가 붙어있어 함께 구경하시기 좋습니다.
대부도 안의 섬, 구봉도
구봉도는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도에서 꼭 함께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대부도 안에 또 하나의 멋진 섬이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실 거예요. 이곳에 오셨다면 가장 하이라이트인 개미허리아치교를 꼭 보고 가셔야 하는데요, 가는 방법은 섬 위로 산행을 하듯이 올라가는 방법과 섬 둘레길 해안을 따라가는 방법 2가지가 있습니다. 포토존을 만나시려면 섬에서 내려가다가 조금씩 개미허리아치교가 보이기 시작할 때쯤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산으로 가면 시원한 공기와 함께 운동하는 기분이 들고, 해안가로 걷는 것이 조금 더 쉽고 편안하고 사색하실 수 있습니다. 개미허리아치교를 지나 낙조전망대까지 보고 오는 코스로 많이 가십니다.
어촌체험마을
대부도 하면 갯벌체험을 빼놓을 수 없지요. 체험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메타세쿼이아길이나 구봉도만 보고 가셔도 충분하지만 갯벌체험은 대부도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종현농어촌체험마을에 가시면 입장권을 구매하고 1인당 호미 1개, 바구니 1개를 제공받으며, 2KG 내에서 바지락, 동죽 등 다양한 조개를 캐어갈 수 있습니다. 간편한 옷차림은 필수고, 장화도 대여해주고 있네요.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오시는 분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코스일 것 같습니다. 물이 빠지는 간조시간을 홈페이지에서 잘 확인하고 가셔야 합니다.
시원한 조개칼국수
자연 구경과 갯벌 체험까지 하셨다면 허기가 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대부도에서는 갖가지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양한 곳들이 있지만 저는 특히 시원한 조개칼국수를 좋아하는데요. 대부도에서 먹는 맛은 정말 도시와 확연히 달라서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신선한 재료들이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의 시원함과 깔끔함이 차원이 다릅니다. 저는 포도밭할머니칼국수라는 곳에서 처음 조개칼국수를 맛보고 반해서 그저 이것 하나만 먹기 위해 대부도에 왔다간 적도 있답니다. 이곳은 주차가 편리하고 인기가 많은 곳이라 웨이팅이 많이 길 수 있으니 주말에 오셨다면 꼭 이곳뿐만 아니라 주변에 다양한 조개칼국수집의 맛을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치며
대부도는 따뜻한 날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쌀쌀한 겨울에도 많이 생각나는 곳입니다. 아무래도 대부도 바다가 주는 특유의 매력이 있고, 따뜻하고 신선한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어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낭만과 맛이 함께 있는 가까운 대부도에 한 번쯤 들러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