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쉬는 날이면 드라이브를 다녀오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때로는 서울 근교의 가까운 곳에서 때로는 차로 3시간 넘게 걸리는 먼 곳까지 다양한 드라이브 코스들을 수집하고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남양주나 가평 쪽으로 가면 눈이 즐거운 풍경과 함께 마음이 편안해지는 멋진 드라이브 길들을 여러 군데 만날 수 있는데요. 아마 이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이곳이 얼마나 멋진지 알고 계실 수 있지만, 지리적으로 멀리 계시는 분들은 생소한 곳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잡생각을 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남양주, 가평 지역의 편안한 드라이브길 3곳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4계절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 '광릉숲길'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단연 광릉숲길입니다. 남양주 진접에 위치한 이 숲길은 봉선사에서 광릉으로 이어지는 약 3km의 드라이브길인데요. 나라의 소중한 문화재가 위치한 곳이다 보니 숲길에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분위기가 정말 웅장합니다. 저는 이곳을 4계절 모두 가보았었는데요. 광릉숲길의 엄청난 매력은 바로 이 4계절 모두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듯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의 싱그러운 초록빛 숲과 가을의 오색 단풍들, 겨울에 하얗게 뒤덮인 나뭇가지 등 광릉 숲은 언제 보아도 카멜레온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차를 타고 이곳에 들어서면 절로 속도가 느려지고 창밖을 바라보게 되는 이유가 그 때문일 겁니다. 이 숲길에 들어서면 봉선사와 국립수목원 등 볼거리가 매우 다양하고 광릉숲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에서 조깅도 할 수 있으니 차를 잠시 세워두시고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주차 공간이 널찍하고 비용이 무료인 봉선사에 주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주로 봉선사에 주차한 뒤 걸어서 광릉숲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을 감상하는 코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눈이 행복해지는 뷰, '청평호반 드라이브길'
신경춘로에서 청평댐까지 이어진 호수를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경기도 안심 드라이브코스로 꼽힐 만큼 이름난 곳이며, 특히 벚꽃이 활짝 피거나 단풍이 물들어가는 봄과 가을에 드라이브하시면 '이 맛에 드라이브를 하는구나' 소리가 저절로 나오실 겁니다. 저는 가끔 복잡한 머리를 달래기 위해 훌쩍 이곳으로 떠나곤 하는데요, 갈 때마다 항상 탄성을 지르며 드라이브하는 곳입니다. 특히 단풍이 절정인 지난가을에 방문했을 때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청명한 햇살이 내리쬐는 호수를 바라보다 보면 이곳이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릴 정도니까요. 길을 따라 달리시다 보면 다양한 펜션과 호수에 떠다니는 한가로운 배를 감상할 수 있고, 가평의 명소인 '쁘띠프랑스'와 '남이섬'도 함께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호숫가를 따라 달리는 길에서 중간중간 차를 멈춰 세워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잘 조성돼 있으니 여유 있게 구경하시길 바라요
강이 보이는 평화로운 카페 천국, '북한강 드라이브길'
드라이브와 카페를 모두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드라이브길입니다. 저는 이곳에 갈 때마다 마음이 참 편안해집니다. 평화로운 북한강과 그것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차 한잔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 보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북한강변 드라이브는 커플들이 참 많이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북한강을 따라 신나게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예쁜 카페들이 마구마구 등장하기 시작하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 대너리스'를 비롯해 '라온숨', '서종제빵소'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카페를 들르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 위치한 카페들은 모두 아름다운 북한강이 보이는 멋진 뷰를 자랑하고 있어서 어느 곳에 가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카페 대너리스의 경우 외관이 중세시대 궁전을 보는 것 같아서 절로 시선이 집중되실 거예요. 요즘에도 계속 예쁜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아요. 차 한잔 하시고 어둑어둑해질 무렵 노을을 보며 달리는 길도 정말 환상적이랍니다.
마치며
우리나라에는 곳곳에 멋지고 아름다운 드라이브길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저는 이 모든 길들을 다 한 번씩 들러보는 것이 소원이랍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오직 드라이브만으로도 충분한 감상과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해드린 남양주, 가평뿐만 아니라 강원도와 남해, 충북, 제주 등 감탄을 자아내는 멋진 길들이 참 많습니다. 기회가 되면 하나하나씩 추천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머리가 복잡하거나 좋은 사람들과 가까운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광릉숲, 청평호반, 북한강으로 신나게 달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