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여행지 하면 실내만 떠올리시나요? 저는 이곳에 한 번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겨울에는 무조건 이곳에 들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곳은 바로 대한민국 최남단 근처에 위치한 '남해'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남해에 한 번 가는 것은 정말 큰맘 먹고 가야 할 정도로 쉬운 일이 아니실 텐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1년에 한 번 가장 추운 계절에 꼭 가야 하는 남해의 매력과 추천드리는 명소 3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남해가 겨울 여행지로 딱 좋은 이유
남해는 한겨울에도 기온이 -5℃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따뜻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해수온도가 육지의 기온보다 높아 따뜻한 해풍이 내륙으로 불기 때문인데요. 제가 처음에 남해에 들어갔을 때 그 봄날 같은 따뜻한 풍경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수도권은 찬 바람과 눈으로 매일매일 꽁꽁 얼어붙는듯한 추위를 느낄 때여서 남해에서 부는 그 따스한 바람이 얼마나 포근하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그때 여행을 한 이후로 '겨울에는 무조건 남해에 와야 하는구나'를 깨닫게 됐어요. 한겨울에도 이런 따뜻한 날씨 속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이곳저곳을 누빌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큰 매력으로 다가오실 겁니다. 그럼 이번에는 추천 명소 3가지를 안내해 드릴게요
명소 1 - 보리암
뭐니 뭐니 해도 남해에 간다면 꼭 들려야 할 곳이 바로 금산 한복판에 위치한 '보리암'입니다. 보리암은 옛날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머물며 기도하던 절을 일컫는데요. 금산을 올라가는 길에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바위들이 정말 장관입니다. 어떤 바위는 용을 연상시키도 하고, 또 어떤 둥근 바위는 아슬아슬하게 떨어질듯한 위태로운 형태를 띠고 있기도 하지요. 우선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이곳을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줍니다. 정상까지 올라가고 나면 또 하나의 매력이 있는데요. 바로 보리암 사찰에서 내려다보이는 한없이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입니다. 보리암에서 찍는 바다의 풍경은 어디서 찍어도 포토존이 됩니다. 특히 이곳은 일출명소로 유명할 만큼 멋진 사진들도 많은데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는 이른 아침 일찍 보리암에 도착해 해가 뜨는 장관을 꼭 두 눈으로 담아보고 싶습니다.
위치: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65
명소 2- 다랭이마을
다랭이 마을도 정말 기대했던 곳 중 하나였는데요. 넓게 펼쳐진 해안 옆에 마치 계단처럼 차곡차곡 쌓아 올려져 있는 독특한 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보통 우리는 평지에 넓게 펼쳐진 논을 흔하게 만날 수 있는데 이 다랑이마을의 논은 마치 누군가가 땅에 선을 그어 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한 올 한 올 곡식을 심어놓은 것처럼 예술적인 풍경을 자아내서 좋았습니다. ‘다랑이’는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에 있는 계단식의 좁고 긴 논'을 의미하는 말인데요 이름도 참 독특하고 예쁜 것 같아요. 특히 이 다랑이마을과 바로 붙어있는 해안가가 더욱 멋진 그림을 만들어냈는데요. 남해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평화로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위치: 경남 남해군 남면 남면로 702 다랭이마을 제1 주차장
명소 3 - 남해 독일마을
우리나라에서 독일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니 너무나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했던 곳입니다. 처음 보았을 때 그 이국적이고 독특한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전망대에서 내려다봤을 때 깨끗한 하얀 집 위에 얹어진 주홍빛 지붕들이 정말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줬습니다. 독일마을이 한국에 있는 이유는 역사와도 관련이 있는데요, 1960년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독일로 떠나야 했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한국으로 돌아와 정착한 마을이 바로 남해 독일마을입니다. 독일마을의 곳곳을 둘러보면 이국적이고 아름답기도 하지만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분들의 수고와 삶이 묻어있는 것 같아 우리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답니다. 참 그리고 독일마을에는 독일 소시지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이국적인 가게들이 많으니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도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어딜 가나 포토존이 되기 때문에 마을 끝까지 이곳저곳을 30분 이상 여유롭게 둘러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위치: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1074-2
마치며
4계절마다 꼭 가야 하는 장소와 여행의 타이밍이란 것이 있지요. 저는 겨울이 오면 남해를 꼭 한 번씩 가곤 합니다. 평화롭게 펼쳐진 자연의 느낌이 여러 번 가도 질리지 않고 갈 때마다 항상 새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갈 때는 큰맘 먹고 가야 하지만 막상 도착하면 정말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되는 남해. 겨울이 오면 모두들 방문하셔서 그 특유의 따뜻한 기온과 평화로운 풍경을 느끼며 기분전환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