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양양에 찾아가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고 하네요. 제 생각에 양양은 서울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멋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이란 점이 매력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어리면 어린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나름의 낭만을 찾아 즐길 수 있는 곳인 것 같네요. 특히 양양 하조대 근처는 갈 때마다 항상 새로운 공간과 볼거리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양양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 3군데를 선정하여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만나는 발리, 서피비치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서피 비치'입니다. 말 그래도 서핑을 즐기는 해변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서핑을 즐긴다고?' 라며 호기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저 역시도 서피 비치의 존재를 모르고 있을 때 이렇게 우리나라에 외국과 비슷한 풍경을 자아내는 바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항상 양양에 가면 하조대 전망대에만 올라가서 자연을 감상하다 내려오곤 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차로 지나가던 길에 서피비치라는 간판을 보고 한눈에 반해 홀린 듯이 이끌려 이곳에 들어가게 됐었죠. 서피 비치는 여름에 오면 정말 발리 못지않은 멋진 휴양지가 됩니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해안가에 위치한 야자수, 쉼터들이 정말 외국 같아서 먼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게 만들어 주죠. 특히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한 선셋바에서 하는 맥주 한잔이 환상적입니다. 이래서 서피비치는 여름 휴양객들의 천국이 되었나 봅니다. 저는 얼마 전 쌀쌀한 날씨에도 이곳에 들렀었는데 겨울에도 뷰가 괜찮더라고요. 여름에는 북적북적한 사람들 속에서 화려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면, 겨울에는 모래밭 위를 걸으며 차분하게 상념에 빠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입구에 위치한 서피비치 간판은 유명한 포토존이어서 여름에 가면 대기줄이 매우 길기 때문에 사람이 비어있을 때 무조건 잘 자리를 잡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주의사항은, 이곳은 서핑체험이 많이 이뤄지는 바다이기 때문에 서핑을 하는 공간과 일반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해안가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안전을 위한 조치이므로 방문하실 때는 안내판을 잘 보고 즐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위치: 강원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해안길 119 서피비치
바다와 맞닿은 곳의 특별한 체험, 휴휴암
휴휴암은 여느 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징이 있어 깜짝 놀랬던 곳입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사찰 중에 보기 드물게 바다와 아주 가까이 위치한 절로 유명한 곳인데요, 특히 이곳은 바다와 맞닿은 곳에서 물고기를 방생하는 체험을 할 수 있어 유명세를 타게 됐습니다. '휴휴암'은 일상의 고민을 내려놓고 쉬고 또 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의미를 현실에서 그대로 실천하듯이, 내가 짊어진 모든 마음의 짐과 죄를 모두 바다에 떠내려 보낸다는 뜻에서 물고기를 방생하는 의식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독특한 활동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현장에 있는 물고기를 직접 방생하면서 마음의 소원을 빌어볼 수 있고, 꼭 물고기를 직접 방생하지 않더라도 먹이를 구입해 바닷가에 몰려있는 물고기들에게 먹이 주기 활동을 해보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 가보시면 정말 바닷가와 맞닿은 물가에 틈도 없이 바글바글 몰려있는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정말 어마어마한 물고기들이 새까맣게 몰려있는데 먼 곳으로 떠나지 않고 이곳에 몰려있는 것이 조금 신기하기도 합니다. 제가 보니 아이들이 특히 이 활동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바위와 계단이 조금 가파를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유아들과 오시는 부모님들은 특별히 안전에 좀 더 신경 쓰셔야 하겠습니다.
위치: 강원 양양군 광진2길 3-16
동해안을 품은 아름다운 절, 낙산사
개인적으로 낙산사는 우리나라에 위치한 해안가의 절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 같습니다. 주로 산속에 위치한 사찰과 달리 낙산사의 가장 큰 매력은 넓디넓은 동해안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마음에 근심과 답답함이 있을 때 오르면 정말 머릿속이 깨끗해지는 기분이 든답니다. 특히 이곳은 가슴이 뻥 뚫리는 뷰 포인트가 있는데요. 바로 '의상대'입니다. 의상대는 동해안 바다가 바로 보이는 절벽 위의 작은 건축물인데요, 가장 하이라이트인 이곳을 감상하기 위해 낙산사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와 경관은 일품 그 자체입니다. 저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너무 멋진 장소가 아닐까 싶네요. 주차장은 개인적으로 의상대를 가장 가깝게 방문할 수 있는 '의상대 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만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진입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또 다른 주차장인 '낙산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하는데 조금 오르막길로 걸어 올라와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낙산사 전체를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보실 분들에게는 더 좋습니다. 낙산사는 양양고속도로를 타면 정말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여서 최근에 저도 가끔 머리가 아플 때 한 번씩 들르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된 멋진 건축물이 있다는 것은 큰 자랑거리인 것 같네요. 입장료는 없고 주차비만 별도로 지불하시면 됩니다.
위치 :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마치며
양양에는 요즘에도 멋진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항상 새로운 기분이 들게 하는 곳입니다. 특히 하조대 해수욕장과 서피비치 근처에는 이국적인 바(bar)를 비롯해, 호텔까지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 및 편의시설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언제 가도 트렌드함과 전통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양양은 당분간 전 세대들의 사랑을 받는 여행지로 쭉 손꼽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겨울에도 여름에도 멋있는 양양으로 이번 주말 한번 떠나보시면 어떨까요?